오사카시 미도스지(大阪市御堂筋)에서 이달 20일, 헤이트 스피치(증오표현)와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이 좋게 지내자 퍼레이드 2014가 개최된다. 반차별 운동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모여 주최한다. 운영 위원인 이토 겐이치로(伊藤健一郎, 33) 씨는 “각지에서 언어폭력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대처 방법을 익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재일 코리안 3세 남성(28)은 재일 한국•조선인이 다수 거주하는 오사카 쓰루하시(鶴橋)에서 “대학살을 실시한다”라는 말을 듣거나 “바퀴벌레”라는 욕을 들은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증오를 가깝게 체험한 것은 2010년에 할머니가 입주하고 있던 노인시설에 배척주의 단체가 몰려들었을 때다. 동영상으로 촬영 당할까 두려워 단체 관계자와 경찰이 좁은 골목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항의시위에 직접 참가하게 된 것은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차별을 호소하는 모습을 본 이후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면 어떻게든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별 없는 사람이 좋지 않은 말을 하더라도 “‘사이 좋게 지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강하다”
“국가나 민족 등과 같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속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토 씨는 말했다. 퍼레이드는 지난해 7월에 처음 실시됐다.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퍼레이드는 20일 오후부터 오사카 기타구(北区) 나카노시마(中之島) 공원을 출발해 나니와구(浪速区)에 있는 모토마치나카(元町中) 공원까지 두 시간에 걸쳐 걷는다. 당일은 1,500명의 참가를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