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Neonicotinoids)의 사용 증가가 조류들을 간접적으로 괴롭히고 있다는 이례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Radboud University) 캐스파 A. 할만(Caspar A. Hallmann) 교수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네덜란드 경작지에 서식하는 조류의 개체수 감소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량 증가와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이 화학물질들의 환경 위해성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꿀벌처럼 유익한 수분 곤충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는 알려져 있지만, 포유류나 조류에는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살충제 같은 농약이 없었다면 인류는 농작물에 상당 부분을 해충으로부터 지킬 수 없었을지 모른다. 농약에 사용은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해충만 합성살충제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레스로이드계(pyrethroids), 네오니코티노이드계(neonicotinoid) 합성살충제는 특정 해충에 대한 선택성이 우수해 전 세계 살충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특정 곤충에 매우 선택적으로 작용해 효과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에서 3종의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이 금지되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곤충에게 신경독소(neurotoxins)로 작용하도록 설계되었다. 바이엘 크롭사이언스(Bayer CropScience)와 신젠타 크롭프로텍션(Syngenta Crop Protection)사가 제조하는 종자 처리용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씨앗에 흡수되었다가 농작물이 자라면서 식물 전체로 퍼져서 해충으로부터 식물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할만 연구진은 네덜란드 조류 모니터링 자료와 지표수 수질측정 자료를 조사해 곤충을 먹이로 하는 조류 15종의 개체수가 평균적으로 매년 3.5%씩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는 ‘이미다클로프리드(Imidacloprid)’라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도입된 시기인 1990년대와 일치했다. 새들의 개체수 감소가 현격하게 나타난 지역의 지표수 농약 농도는 20 ppt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 바이엘 크롭사이언스와 신젠타 크롭프로텍션 등의 살충제 제조업체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조류 개체수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농작물 사용을 금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결정에도 이들 업체들은 반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위해성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 없이 자신들의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고 그들은 주장하고 있다.

살충제 제조업체들의 주장처럼 조류의 개체수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할만 연구팀의 연구는 이미다클로프리드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일련의 효과들에 대해 명확하게 집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식물의 수분에 관여하는 곤충은 자연계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영향을 받으면 자연계 전체가 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연구결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살충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관심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출 처 : http://cen.acs.org/articles/92/web/2014/07/Birds-Suffering-Indirectly-Use-Neonicotinoid.html (KI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