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킨+맥주)의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국내 치킨 브랜드의 본산인 대구에서 펼쳐지는 '치맥 페스티벌'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예정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치맥축제는 치킨에 시원한 맥주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돌 가수나 모델 선발대회에 치킨산업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대구치맥페스티벌'은 1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대구는 멕시칸, 멕시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등 '1세대 치킨 브랜드'를 탄생시킨 국내 치킨산업의 본산으로 꼽힌다. 지금도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치킨, 땅땅치킨 등 대구 출신 브랜드들이 전국을 무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한국식품발전협회와 한국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해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 2회째다. 축제에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호식이 두마리치킨과 OB맥주를 비롯해 주요 치킨 및 음료 브랜드 등 80여개 업체가 130여개 부스를 차리고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대구치맥페스티벌은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최상위 순위를 차지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단순히 지역민 뿐 아니라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국내 정상급 아이돌 초청가수 공연과 유명 DJ와 함께하는 치맥파티, 연계행사인 레이싱 모델 선발대회, 모터쇼 등 지난해 보다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관심이다. 치맥페스티벌조직위측은 "최근 EDM(Electronic Dance Music) 트렌드에 따라 음악축제와 산업문화축제의 장점을 살려 젊음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관, 산업관, 체험 홍보관을 마련해 대구 치킨산업의 역사성도 보여준다. 지난해에 비해 낮 시간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크게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무료시식 및 시음, 성인 인증 절차 등도 보완됐다. 지난해 성인 인증을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불편이 있었으나 올해는 '치맥톡'이라는 앱을 다운 받아 미리 성인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성인 인증을 받은 참가자는 맥주(400㎖) 및 치킨을 무료 시음·시식할 수 있다. '치맥톡'은 이월드 30%, 스파밸리 30%, 대구시내 주요 맛집 15% 할인 등 다양한 멤버십 혜택도 제공된다.

이 같은 치맥문화는 다음달 8∼11일과 9월 대구시 자매도시인 중국 닝보와 리장에서도 각각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치킨산업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조직위와 닝보시가 협력해 대구 치킨 브랜드 및 소스 관련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치맥국제페스티벌 in 닝보'라는 이름으로 중국 현지에서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맥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 문화가 없었으나 최근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치킨과 맥주의 소비를 상승시키고 있다. 드라마 장면 속 전지현과 김수현이 치맥을 먹는 장면으로 인해 중국에서 치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수동 한국식품발전협회 회장은 "치맥이라는 문화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것이 축제의 취지"라며 "치맥축제가 대구를 넘어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는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