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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한민국] "40만명이 40만 마리(5일간)"… '닭구벌' 치맥 등록일 14-07-21
글쓴이 앞선넷 조회 205

공원에서 치맥 시키면 돗자리도 줘, 걸그룹 공연도… 한여름 밤의 축제

중국인 관광객까지 찾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

작년 '달구벌' 대구에서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이란 것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이상했다. 영국에 '피시앤드칩스 페스티벌'이나 미국에 '햄버거 페스티벌'이 열렸단 얘기를 들은 것처럼 어색했다. 그런데 3일간 27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덕분에 올해 페스티벌은 지난 16일부터 5일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렸다. '뜨거운 닭구벌의 여름, 친구들아 치맥 가자'는 현수막이 대구 시내 곳곳에 펄럭였다. 축제가 피크에 달했던 19일 오후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대구 사람들 미친 것 같아요. 이 더운 날에 치킨 먹겠다고 이렇게 몰리다니…."

땀에 흠뻑 젖은 페스티벌 조직위 관계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날 대구 낮 기온은 32도. 하지만 페스티벌에 설치된 30여 부스에서 빈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등 대구·경북 지역에서 영업 중인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조직위에서는 "대구가 치킨 프랜차이즈의 발상지"라고 홍보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의 원조는 1977년 서울에서 문을 연 '림스치킨'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원조든 아니든 그게 뭐 중요합니까? 대구만큼 치킨 좋아하는 곳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소."

두류공원에서 치맥을 즐기던 김경태(54)씨가 외쳤다. 대구 달서구는 2013년 기준 전국 시·군·구 중에서 치킨 전문점이 가장 많은 곳(432개)이다. 두류공원은 대구에서도 치맥의 메카로 통한다. 평소 이 공원에서 치맥을 주문하면 돗자리까지 함께 배달해준다. 이날도 부스에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치맥을 사 들고 나와 공원 곳곳에 자리 잡았다. 김씨는 "우리 나이엔 치맥이 좀 싱겁다"며 맥주에 소주를 타서 '치폭'을 즐겼다.

"눈 오는 날에 치맥을 먹고 싶은데 여긴 너무 덥네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가 "눈 오는 날엔 치맥"이라고 한 대사가 중국인의 위장에도 불을 질렀다. 덕분에 중국에서 치맥이 효자 한류(韓流) 상품이 됐다. 이날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200여명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한국을 찾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배우 김수현의 팬이라는 쑨시(孫嬉·32)씨는 "중국에선 주로 교촌치킨을 먹는데 여기 오니 이렇게 치킨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속상해요. 평소엔 냉동육은 절대 안 쓰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대구 동구의 맛집으로 소문난 '장생통닭' 주인 김난순(43)씨가 말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김씨 같은 재야 고수들도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장생통닭은 간장을 기본으로 해 다시마 육수와 각종 과일로 맛을 낸 새콤달콤한 소스가 주 무기다. 전북 익산 원광대 앞 맛집 '푸드닥' 주인 박은숙(44)씨도 손이 퉁퉁 부은 채 8시간째 닭을 튀기고 있었다. 청양고추 소스로 매운맛을 내고 치즈를 얹은 '화풍 치킨'이 그의 시그니처 메뉴다.

"대구 인근 닭들 다 죽어나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조직위 조보현 사무국장은 "19일까지 약 30만명이 페스티벌을 찾았고 최종적으로 40만명을 넘길 것 같다"고 했다. 작년에 닭이 약 29만 마리 소비됐으니, 올해는 적어도 40만 마리가 희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위는 17일 치킨 위령제를 열면서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항상 우리의 위장을 촉촉한 기름기로 적셔주시니 감사합니다." 19일에는 밴드 슈퍼키드, 걸그룹 애프터스쿨 등이 찾아 공연하는 와중에도 부스는 계속 북적였다. 밤 11시 치맥을 먹던 20대 남녀 6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외쳤다. "이제 입가심으로 맥주에 닭꼬치 하나 하고 갑시다." 치맥의 밤은 끝날 줄 몰랐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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