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자체 기준으로) 국민 4,00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시골지역 주민 8,200만 명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이라고 중국 고위 관리가 말했다.
빈곤완화 및 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 정부 부처의 젱 원카이 차관은 14일(화) 뉴스 브리핑에서 “빈곤은 아직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약 2억 명의 중국인이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인 국제 빈곤 기준상 빈곤층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빈곤층은 인프라 부족으로 고통을 겪으며 교육∙헬스케어∙대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연재해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오는 17일(금)은 중국 정부가 정한 ‘빈곤완화의 날’이다. 중국은 올해 1,000만 명을 빈곤에서 구제하고 공금 오용 혐의로 물의를 빚은 빈곤층 지원프로그램을 개혁할 계획이다.
젱 차관은 “2020년까지 중산층을 넓히는 샤오캉사회(小康社会)를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 실현에 빈곤이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골지역 빈곤층을 하루 생활비 1달러에 해당하는 일인당 연 순소득 2,300위안(375달러) 이하로 정의한다. 한편 세계은행은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절대빈곤층으로 분류한다.
중국이 정한 빈곤 기준이 더 낮은 것 같지만, 일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세계은행의 기준과 비교할 때 중국 시골 지역에서 1달러가 지닌 구매력은 더 높다고 한다.
2011년 기준 중국은 세계 절대빈곤층의 8%를 차지했다. 1년 전의 13%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중국보다 절대빈곤층이 더 많은 나라는 인도와 나이지리아로 각각 30%, 10%였다.
그렇다곤 해도, 중국과 인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빈곤층 감소에 상당히 기여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 2억3,200만 명이 국제적 빈곤선을 벗어났는데 중국만 따지면 거의 9,000만 명이 빈곤선을 벗어났다.
2011년 기준 세계 인구의 14.5%에 해당하는 약 10억 명이 절대빈곤층으로 3년 전의 12억5,000만 명보다 감소했다.
세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시골에서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빈곤율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의 53.7%가 도시 지역에 거주했다. 10년 전의 40.5%보다 증가한 수치다.
올 3월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도시화 비율을 60%로 늘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이조차 선진국 평균인 80%보다는 훨씬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