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4월 국제곡물 관측’ 결과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을 듯..FAO 3월 곡물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2.6% 하락 사료값 인하는 농협 외엔 뚜렷한 움직임 없고..식품업계도 밀가루·식용유 외엔 안 내려 올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최근 10분기 내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펴낸 올 3월 기준 세계식량가격지수에서도 곡물 지수는 각각 전달 대비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사료값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4월 국제곡물 관측’에 따르면 올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38.8, 사료용 135.5로 예측됐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2015년 가격 수준을 100으로 한다. 올 1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44.9, 사료용은 141.1이었다. 2분기엔 여기에서 각각 4.2%, 4% 하락한다는 게 농경연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전망은 2021년 4분기(식용 139.6, 사료용 135.6)에 이후 가장 낮다. 곡물수입단가지수는 2022년 3분기 식용 192.4, 사료용 191 등 치솟았지만 이후 지난해 1분기부터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다. 곡물수입단가지수가 2년 3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수입 곡물을 주로 원료로 활용해온 국내 가공식품·사료업계의 제품 가격 거품 논란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FAO가 5일(현지시각) 펴낸 올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에서도 곡물·설탕 지수는 각각 전달 대비 2.6%, 5.4% 하락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현재 농협사료는 이달 4일부터 출고하는 배합사료값을 25㎏들이 한포대당 250원씩 평균 2% 인하했다. 대구경북양돈농협을 비롯한 지역축협에서도 1일부터 사료값을 1㎏당 15원씩 낮췄다. 하지만 농협 외에 다른 민간 업체는 가시적인 움직임을 아직 내비치지 않고 있다. 축산 분야 생산자단체가 민간 사료업계의 동참을 잇달아 촉구하는 배경이다. 전국한우협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흐름이 민간 사료업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도 3일 성명에서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사료업체들은 사료값 인하를 미뤄왔다”면서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사료값 인하에 즉각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식품업계에 대한 가격 인하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월13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0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식품업계에선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이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제품 등 3종에 대해 평균 6.6% 이달 1일자로 내렸다.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밀가루 가격 인하를 최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용유에 대해선 오뚜기가 1일자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췄다. 하지만 추가적인 인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식품 대기업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정도의 견해만 밝히고 있다. 농심그룹 대표는 3월22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리온 대표도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만 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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