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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도시양봉, 알면 알수록... 등록일 2016.08.01 11:17
글쓴이 앞선넷 조회 612

최근 도시농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옥상·지상 텃밭에 이어 수경 재배와 친환경 도시양봉 등으로 그 외연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환경·생태가 화두가 된 요즘 같은 시대엔 자연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아끼게 되고,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여기, 도시에서 살면서 꿀벌에 빠진 사람들도 그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꿀을 얻으려는 욕심도 있었지만 벌을 살리고픈 책임감도 있었다"는 한 도시 양봉인의 말처럼 꿀벌도 살고, 사람도 사는 '도시양봉'이 뜨고 있다. 올봄 부산시가 금정구와 기장군 등과 연계해 개설한 '도시 양봉 학교'에는 100여 명이 신규로 등록해 막바지 교육을 받는 중이다. 꿀벌과 도시민의 달큼한 동거,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흥미진진한 꿀벌의 세계
봄철 내내 꿀벌들이 목숨을 다해 가며 모아 준 각종 꿀을 뜨는 5~6월 '채밀' 시기가 지나면 7, 8월 이후부턴 병충해 예방과 분봉(새 여왕벌을 일벌의 일부와 함께 딴 집이나 통으로 갈라 옮기는 작업) 등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양봉 농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꽃이 지고 꿀 모으기가 쉽지 않은 시기에 들어서면 '벌들의 전쟁'이라고 할 만한 사나운 말벌들의 꿀벌 공략도 속속 이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말벌 방제 작업과 월동에 들어갈 꿀벌 관리에도 한층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혹시 가짜는 아닐까?  .. . 미심쩍어하면서도 사 먹어야 하는 꿀  
그래서 직접 나섰나? 
 ... 부산에도 생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벌과의 전쟁' 힘들 텐데? 
 ... 알고 보면 벌과 인간의 '달콤한 동거'
 

지난달 23일 토요일 오후 기장군 장안읍 용소리 기장양봉연구회 김성진 회장 농장. 30여 개 벌통을 옆에 두고 '부산 금정구 도시 양봉 학교'의 현장 강의가 한창이다.


찜통처럼 더운 여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여 명의 수강생들은 들판 한가운데 천막 아래에서 이동주('달인의벌꿀' 대표) 양봉 강사가 들려주는 황색종·흑색종 여왕벌의 장·단점과 정부 장려품종 1호로 보급 중인 장원 벌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윽고 분봉을 잘못해서 발생할 수 있는 산란성 일벌 처리 문제와 도봉(남의 벌통에서 꿀을 훔쳐 오는 꿀벌) 대처법 등 전문적인 양봉 이야기도 이어졌다. 도농복합 형태의 기장군이라고는 하지만 도시에 살면서 듣는 꿀벌과 양봉 강의는 의외로 흥미진진했다. 이 강사는 특히 "벌을 기르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은 어떤 시기에, 무엇을 해 주느냐의 문제"라면서 "계절마다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장 강의에 참석한 금정구 일자리경제과 농업경제팀의 손세라 담당자는 "틈틈이 청강생으로 참가한 때문인지 꿀벌의 세계에 대해서 들으면 들을수록 오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특히 인공적으로 처녀왕을 생산하기 위한 왕대(여왕벌이 될 알을 받아 벌이 될 때까지 기르는 벌집) 이충 작업도 펼쳐졌는데 부화한 지 3일된 유충을 이충 침으로 떠서 채유광 왕완이라는 곳에 넣고 로열젤리를 떠 넣어 주는 장면은 정말이지 신기했다. 


■꿀도 얻고 생태계도 살리는 도시 양봉 
며칠 뒤, 금정구 금성동 부산교육원에 자리 잡은 부산 첫 공립형 대안교육 시설인 '한빛학교'를 찾아갔다. 금정구 도시 양봉 학교 수강생이자 부산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조현구 박사가 농업을 가르치고 있는 이 한빛학교 실습 농장에서도 올봄 벌통 2개를 설치해 학생들과 양봉에 도전 중이라고 해서다.

조박사는 학생들과 함께 한 학기 동안 벌을 키우면서 아카시아 꿀, 잡화 꿀, 밤 꿀까지 채밀을 3번이나 했고, 그 꿀을 교사, 학생, 학부모들과 나눠 먹으면서 진짜 꿀맛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양봉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도 컸단다. 


"저도 잘 몰랐는데 양봉 취지가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단순히 좋은 꿀을 먹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양봉을 하려면 꽃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꽃을 심게 되면 주위도 밝아지고요. 거기다 꽃이 있으니까 벌이 살 수 있고, 벌의 수분 활동으로 곡물이나 과일도 먹을 수 있고, 생태계도 살아나게 하니까요. 정말이지 여러 가지로 좋은 게 양봉이구나 싶어 내년엔 벌통을 더 늘려 볼까 싶습니다."

이에 비해 도시 양봉 3년 차에 접어든 구자상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공동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이웃 빈집 마당을 이용해 현재 35통의 벌통에 꿀벌을 기르고 있다. 그 벌들을 통해 올 한 해 생산한 꿀만 해도 약 200L. 물론 알음알음으로 '완판'했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새로운 생태도시 문화 운동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벌통을 들여다보기 위해 몸을 움직이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부산귀농학교 '씨앗 받는 농사(씨농)' 모임 최성찬(방과후학교 수학 교사) 회장도 동아리 형태의 '양봉 밴드(SNS)'를 함께 하는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도시 양봉에 도전 중이다. 올 2월 2개의 벌통으로 시작해 최근 5통으로 늘렸다. 2개의 벌통에서 한 말 정도밖에 꿀을 얻진 못했지만 이 꿀 역시 '완판'하면서 "결국은 그 꿀을 누가 생산하는지 보고 사람들이 사 간다는 건 신뢰의 문제인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사실 최 회장이 양봉에 관심을 보인 건, 나중에 귀농을 하더라도 자급하는 삶을 위해서 필요할 것 같아서였는데 "의외로 벌들을 관찰하면서 새벽 5시에 나와서 일을 해도 피곤하지가 않을 정도로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늘어나는 양봉 인구만큼 밀원 수에도 관심을 
그런데, 도시 양봉 취재를 하면서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의문도 있었다. 과연, 도시에서 꿀벌이 살아갈 수 있을까, 벌이 꿀을 모을 만한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오염된 도시에서 생산된 꿀은 안전할까 등이다. 

이와 관련, 구 대표는 런던 등 세계 각국에서 도시 양봉에 성공한 사례를 열거했다. 부산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지만 서울은 벌써 도심 옥상 양봉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부산시 농축산유통과 도시농업팀 김재병 팀장도 "지지난해 서울시 보건환경원(식품안전성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등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벌꿀과 도시 영농 벌꿀 등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부산에서도 양봉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 자체 조사를 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강사는 "오랜 양봉 경험에 비춰 볼 때 중금속 등 오염된 물질을 섭취한 꿀벌은 그 자체로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뒤 "그보다는 점점 늘어나는 양봉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곳이 어디가 되든 1인당 50그루 정도의 나무를 새로 심는다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밀원 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꿀벌도 벌이어서 잘 다뤄야 하겠지만 다른 벌레와 달리 꿀벌은 좋은 곤충이고, 무섭고 두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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