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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멧돼지에 이은 도심의 무법자 '말벌' 등록일 2016.08.13 05:38
글쓴이 앞선넷 조회 521

말벌은 한여름에 강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서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시기는 7~9월로 나타났다. 특히 8~9월은 독성이 강한 '말벌'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0년부터 2015년 7월까지 벌떼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 출동 건수를 조사한 결과 총 3만2798건으로 집계됐다"며 "그중 78.8%에 달하는 2만5842건이 7~9월 집중됐다"고 했다. 


모든 벌이 위험한 것이 아니다

벌무리는 크게 원시적인 잎벌(Symphyta)과 진화한 침벌(Apocrita)로 나눌 수 있다. 잎벌 무리는 잎사귀나 나무 속을 갉아먹는 얌전한 벌들로 사람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반면 침벌은 배 끝에 암컷의 산란관이 변한 것인 뾰족한 침이 있다. 이것으로 알을 낳기도 하지만 상대를 공격하여 죽일 수도 있다. 잎벌 무리는 허리가 굵은데 비해, 침벌 무리는 가늘고 잘록한 허리를 갖고 있어 자유자재로 방향을 조절하며 침을 사용할 수 있다.


침벌 중에서 사람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이 꿀벌과 말벌이다. 꿀벌은 양봉을 통해 사람에게 비교적 순화되어 있지만, 말벌은 그야말로 야생의 벌이라고 할 수 있다. 말벌은 꿀벌처럼 꿀이나 꽃가루를 모으지 않는다. 나무 수액을 핥거나 과일즙을 빨기도 하지만, 말벌은 기본적으로 사나운 육식성 곤충이다. 다른 약한 곤충을 습격하여 큰턱으로 잘게 씹어 곤죽을 만들며 이것을 집에 가져가 자기 애벌레에게 먹이거나 음식으로 나눠 먹는다. 말벌 몇 마리가 양봉하는 곳을 습격하여 벌집을 통째로 전멸시키는 일도 많다. 이들 말벌은 강한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특히 눈에 잘 띄는 노랗고 검은 대조적인 줄무늬 색상을 띤다.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호전적인 습성을 가진 벌 무리는 모두 말벌과(Vespidae)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말벌은 약 20종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말벌, 땅벌, 그리고 쌍살벌이라고 부르는 벌들이 말벌과에 속한다.


왜 늘고 있나

말벌 개체 수의 증가는 한반도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여왕벌은 통상 2월부터 벌집을 짓고 번식을 시작하는데, 봄이 따듯해지면서 번식 환경이 점점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최근 30년 사이 우리나라의 봄(3~5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8도에서 12.7도, 여름(6~8월) 평균 기온은 22.2도에서 23.8도로 상승했다.


7월부터 기온이 올라가면서 벌의 번식력이 왕성해진다. 8~9월이 되면 벌집 1개에 600~3000마리의 벌이 머물 정도로 무리의 규모가 커진다. 5~6월에는 꿀벌이, 8~9월에는 주로 말벌이 활동한다는 것도 문제다. 말벌의 침은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다.


동남아 말벌은 토종과 달리 도심에 벌집 짓고 공격성·번식력 훨씬 강해

문제는 토종 말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일부 지역은 마치 아열대 기후처럼 변해가는 가운데 외래종(種)들의 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에서 화물 운송이나 비행기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외래종들이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해 국내에 토착화하면서 사람을 공격하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들이 잦아진 것이다. 중국 남부 지역과 동남아 등 아열대 지방에서 국내에 유입된 '등검은말벌'은 시민들의 안전을 해칠 정도로 특히 위협적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처음 밝혀진 뒤 해마다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서식 지역도 경기도 북부 지방으로까지 넓혀진 상태다. 등검은말벌이 위협적인 것은 통상 땅속에 집을 짓는 토종 말벌과는 달리 도심 가로수나 전봇대, 아파트 지붕 등 높은 곳에 집을 지어 인간과 접촉할 여지가 많고, 토종 말벌보다 번식력과 공격성도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늘어난 벌들은 여름이 되면서 먹잇감이 풍부한 도심으로까지 몰려들고 있다. 폭염에 끈적한 설탕물 잔해와 음식 쓰레기의 냄새가 진해지면서 벌들이 도심까지 '침공'해 한강변 자전거길 주변 수풀에서도 말벌 집이 발견될 정도가 됐다.               

 

말벌은 왜 사람을 쏘는 것일까?

말벌의 공격성은 야생의 천적으로부터 자기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즉 곰이나 오소리 같은 동물들이 벌집을 자주 습격하여 꿀도 훔치고 벌의 애벌레들을 잡아먹는데, 강한 호전성으로 이런 동물들에 대적해 온 것이다. 두꺼운 털가죽으로 덮인 곰 같은 동물은 벌의 침에도 웬만해서는 꿈쩍하지 않는데, 말벌은 털 속을 파고들어 침을 쏜다. 물론 이때 벌들은 자신이 죽기를 각오하고 덤비는 것이다. 한 마리의 벌이 희생되더라도 벌집에 남아 있는 많은 후손들을 지키기 위해 벌들은 자기를 기꺼이 희생한다.


말벌1.jpg

말벌과 맞닥뜨리면

이때에는 무조건 벌집에서 멀리 달아나는 것이 우선이다. 흔히 그 자리에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벌집이 바로 옆에 있는데 가만히 있다가는 더 많은 벌의 공격을 받기 쉽다. 이때 벌이 공격하는 이유는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서이므로 되도록 멀리, 그리고 빨리 그 자리를 피해 달아나야 한다. 떼로 덤비는 벌은 옷이나 바지 속으로 기어들어와 쏘는 일이 많으므로 재빨리 옷 위를 손으로 눌러 벌을 죽이는 것이 현명하다.


말벌에 쏘이면

벌의 독침에 의한 독성반응은 쏘인 부위의 가려움, 통증, 붓는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생명을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말벌은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나 된다. 침도 계속 쓸 수 있어, 벌집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벌 자상 후 벌침이 눈으로 확인될 때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핀셋이나 손톱을 이용해 침을 제거할 경우, 오히려 독이 몸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인 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상처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고 얼음 주머니를 20분간 댄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 타이레놀을 투여할 수 있다.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다. 환자가 의식저하,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독이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늦춰야 하므로 쏘인 부위에서 심장방향으로 약 10cm 정도 떨어진 부위를 손수건이나 압박붕대로 묶어준다.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경우는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야외활동시 의사 처방에 따른 '항 히스타민제' 등 해독제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벌집을 보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최성희 팀장은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벌집을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막대기로 건드리곤 한다. 벌은 이런 행동을 공격으로 간주하고 침을 쏴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벌집을 발견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한 예방법과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을 평소 잘 숙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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