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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폭염이 부른 '동남아 말벌'.. 도심 위협한다 등록일 2016.08.10 09:05
글쓴이 앞선넷 조회 393

기온 오르면서 아열대성 벌 증가 토종과 달리 도심에 벌집 짓고 공격성·번식력 훨씬 강해 "무작정 몸 웅크리거나 검은색 옷 입으면 더 공격적"


세종시에 사는 A(40)씨는 지난달 27일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자전거로 퇴근하다 말벌에 배를 쏘였다. 그날 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쏘인 부분이 손바닥 크기로 부어 올라 A씨는 결국 이튿날 새벽에 집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국내에 유입된 '등검은말벌'에 쏘였다는 A씨는 "이 벌이 천적인 말레이곰의 털과 같은 색깔인 검은색을 보면 더 공격성을 띤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외래종의 습격

우리나라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일부 지역은 마치 아열대 기후처럼 변해가는 가운데 말벌을 비롯한 외래종(種)들의 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에서 화물 운송이나 비행기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외래종들이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해 국내에 토착화하면서 사람을 공격하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들이 잦아진 것이다.


아열대성 해충인 꽃매미와 미국선녀벌레 같은 외래종은 7월 하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폭염을 틈타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농업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대전·충남 지역에서만 꽃매미가 1271㏊, 미국선녀벌레가 2496㏊의 농지에 피해를 입혀 지난해보다 각각 4배와 5배 피해 면적이 커졌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작년 겨울 기온이 평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면서 외래 해충의 겨울 생존율도 점차 높아져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여름철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래종 가운데 중국 남부 지역과 동남아 등 아열대 지방에서 국내에 유입된 등검은말벌은 시민들의 안전을 해칠 정도로 특히 위협적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처음 밝혀진 뒤 해마다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서식 지역도 경기도 북부 지방으로까지 넓혀진 상태다. 등검은말벌이 위협적인 것은 통상 땅속에 집을 짓는 토종 말벌과는 달리 도심 가로수나 전봇대, 아파트 지붕 등 높은 곳에 집을 지어 인간과 접촉할 여지가 많고, 토종 말벌보다 번식력과 공격성도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2003년 등검은말벌의 국내 유입을 처음 학계에 보고한 최문보 경북대 교수는 "등검은말벌은 벌집 한 개에 3000~5000마리가 서식해 벌집을 잘못 건드리면 순식간에 수십 방 이상 쏘여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영남 지방에서만 주로 발견되던 등검은말벌은 기온 상승을 타고 계속 북상해 올해 경기도 포천에서까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도심까지 침공한 말벌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을 비롯해 전국의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013년 8만6681건, 2014년 11만7534건, 2015년 12만844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지난 7월에만 1349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0건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상당수가 등검은말벌인 것으로 추정한다.


말벌 개체 수의 증가는 한반도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여왕벌은 통상 2월부터 벌집을 짓고 번식을 시작하는데, 봄이 따듯해지면서 번식 환경이 점점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최근 30년 사이 우리나라의 봄(3~5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8도에서 12.7도, 여름(6~8월) 평균 기온은 22.2도에서 23.8도로 상승했다.


이처럼 늘어난 벌들은 여름이 되면서 먹잇감이 풍부한 도심으로까지 몰려들고 있다. 폭염에 끈적한 설탕물 잔해와 음식 쓰레기의 냄새가 진해지면서 벌들이 도심까지 '침공'해 한강변 자전거길 주변 수풀에서도 말벌 집이 발견될 정도가 됐다.


◇말벌 피하려면…

말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국민안전처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꽃 색깔과 비슷한 밝은 색이나 화려한 무늬의 옷을 피하고 벌과 마주치면 낮은 자세로 엎드리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외래종에게는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최문보 교수는 "등검은말벌의 천적인 곰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어두운 계열의 옷이 오히려 공격성을 높일 수 있고, 무작정 몸을 웅크리면 더 집중 공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의 최용수 연구사는 "벌들이 흰색보다 어둡고 진한 색에 더 공격성을 보인다는 점을 실험으로 확인했다"면서 "시민 안전과 국내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외래종 말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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