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저렇게도 작은데, 정확하게 질서정연한 집단생활을 보내고 있다니, 이 녀석들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역시 대단한 녀석들이다. 꿀벌이, 기호언어(記号言語)라고 불리는 제스처를 사용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는 것이나, 그 기호언어가 사는 지역에 따라 방언처럼 다르다는 것, 좌우가 대칭인가 비대칭인가를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더욱 놀랍게도 최고 4개까지라면 수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었다. 이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가로줄(stripe)을 몇 개인가 그은 터널 안의 몇 개째인가의 라인 위에 꿀벌이 아주 좋아하는 먹이를 놓아두고 훈련. 먼저 벌에게 몇 번째 선에는 맛있는 먹이가 있다고 기억시키는 것이다. 뒤에 먹이를 두지 않고 벌을 이 터널 내에 풀어 놓고, 어느 쪽에 서성대는지를 관찰하였다.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몇 번째 스트라이프 옆에 꿀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기억할 수 있어, 3개째까지는 쉽사리 먹이가 있었던 라인을 인지, 4개째는 약간 아슬아슬했지만 간신히 클리어, 5개까지 가면 꽤 헤맨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스트라이프의 수가 아니라 거리감의 문제가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 것도 당연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스트라이프의 간격을 5분 간격으로 바꾸어 훈련을 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흰색에 검은 선을 넣고, 검은 선을 넣는 폭을 처음에는 30cm이었던 것을 50cm로 바꾸어 간다고 하는 수법으로, 이것이라면 선의 이동과 함께 벌의 먹이도 이동하므로, 거리가 아니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꿀벌이 4개까지라면 수를 셀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꿀벌로부터 뭔가를 얻어낼 때에는 5개 이상이라면 쏘이지 않고도 작업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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