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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양봉 농가들, 토종벌 벌통 화형식 한 까닭은… 등록일 2016.09.27 22:57
글쓴이 앞선넷 조회 609

지난 20일 오전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선 '토종벌 낭충병(囊蟲病) 화형식'이 열렸다. 꿀벌의 유충에 발생하는 이 바이러스 전염병이 2010년부터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벼랑 끝에 몰린 사육 농가들이 애지중지 관리해온 토종벌 벌통 800여 군(群)을 태워버린 것이다.

충북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참가한 농민 200여 명은 벌통 소각 후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벌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쓰기도 했다.


이들은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토종벌도 소·돼지·닭·오리처럼 전염병 발생 시 '살처분'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현재 낭충병(낭충봉아부패병)은 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살처분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사육 농가가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길이 없는 실정이다.

낭충병에 감염된 애벌레는 몸체가 부풀면서 폐사한다. 서양종 꿀벌보다 토종벌의 피해가 심각해 '토종벌의 에이즈'로 불린다. 감염된 애벌레 한 마리가 반경 6㎞ 내 성봉 10만 마리를 감염시킬 정도로 전염력이 무섭다. 하지만 소각 이외에는 뚜렷한 방제(防除) 방법이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한봉협회 등에 따르면 이 병이 번지기 전인 2009년만 해도 토종벌 사육 농가는 1만7300가구, 벌통 규모는 43만1000군이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낭충병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토종벌 98%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 지역의 피해액만 4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은 전국에 1만군 정도의 꿀벌 벌통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정부는 폐사한 토종벌통을 복원하기로 했으나 실적은 거의 없는 상태다.

대학 시절부터 고향 청주에서 토종벌을 기르며 질병 예방법을 연구해 온 김대립(43)씨는 "지난 6년간 피해가 너무 커 상당수 토종벌 농가가 양봉(養蜂)을 접고 떠났다"며 "일부 농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남은 벌통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벌의 운명은 이제 정부와 국회의 손에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을 지원하고 종(種) 보존, 방역 관리, 토종꿀 시장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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