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00여 한봉농가, 20일 충주서 '낭충봉아부패병 화형식'
토종벌을 키우는 충북 한봉농가들이 꿀벌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낭충봉아부패병 대책을 요구하며 벌통 수백 개를 태울 예정이다. 한국한봉협회 충북지회는 오는 20일 충주시 신니면에서 '낭충봉아부패병 화형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농가가 참여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벌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벌집, 벌통 800여 개를 태우고 근본적인 방역대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봉농가들은 미리 배포한 호소문에서 "낭충봉아부패병 확산으로 국내 토종벌이 멸종되고 한봉산업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낭충봉아부패병이 살처분 대상 질병에 포함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농가는 "감염 벌통의 이동 제한만으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으며,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 규칙 개정을 통해 낭충봉아부패병을 살처분 대상에 포함하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2010년 폐사한 31만7천여 통의 토종벌을 지난해까지 복원하기로 약속했지만, 복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남아 있는 벌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에 생기는 바이러스 질병으로, 애벌레나 성봉의 소화기관에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감염된 벌이나 애벌레는 몸체가 부풀면서 폐사하며, 특히 토종벌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전국 토종벌의 98%에 해당하는 42만2천380여 통의 벌이 이 병에 걸려 폐사했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지만, 현재로선 소각 말고는 마땅한 방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낭충봉아부패병 예방치료 및 방역수칙에서 "감염된 애벌레 한 마리가 성봉 10만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엄청난 전염력을 경고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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