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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올해 벌꿀 작황 반짝했지만…양봉산업은 여전히 ‘내우외환’ 등록일 2019.08.02 06:30
글쓴이 앞선넷 조회 73

전문가 “밀원수 부족-외국산 공세 대책 마련” 강조

도시양봉 등 영향 봉군은 크게 늘었지만 아카시아 분포면적 급감

지난해 외국산 벌꿀 수입량 2013년보다 44%나 늘고 가격경쟁력에도 밀려

지역 맞춤 밀원지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밀원식물 개발도 시급

 

지난해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던 벌꿀 작황이 올해는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채밀을 마친 12개 시·군의 27개 양봉장을 조사한 결과 한봉군(꿀벌 약 2만마리)당 평균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37.35㎏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천연벌꿀 생산량이 안정적이었던 2000년대 초반 평균 생산량인 36.71㎏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산량은 회복됐지만 그렇다고 양봉농가의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부족한 밀원수와 값싼 외국산 벌꿀의 공습 등 국내 양봉산업을 위협하는 요소가 남아 있어서다. 농가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밀원수 조성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줄어드는 밀원수, 증가하는 꿀벌=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봉군수는 239만 봉군으로 2000년 124만 봉군보다 93% 증가했다. 도시양봉이나 귀농인의 취미양봉 등 다양한 형태의 양봉이 나타난 결과다. 반면 꿀벌의 먹이가 되는 밀원수는 현저히 감소했다. 국내산 천연벌꿀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아카시아(아까시나무)의 분포면적은 1990년대 중반 12만5000㏊에서 2016년엔 2만6465㏊로 대폭 줄었다.

 

이처럼 밀원수는 한정적인 데 반해 꿀벌은 증가하면서 밀원수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아카시아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한해의 벌꿀 생산량이 아카시아 상태에 따라 결정돼 해마다 벌꿀 생산량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흉작도 아카시아 개화시기에 나타난 이상기후 탓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문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밀원수 부족 탓에 꿀벌 먹이로 설탕을 쓰는 농가가 늘면서 사양벌꿀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면서 “밀원수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지금껏 해왔던 대로 아카시아에만 의존하면 국내 양봉산업 구조는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렴한 외국산 벌꿀 공세=밀원수 부족현상이 양봉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내부적인 요소라면 외국산 천연벌꿀은 외부적인 요소다. 외국산 천연벌꿀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천연벌꿀 수입량은 2013년 689t에서 2018년 992t으로 약 4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82억7000만원에서 136억7000만원으로 약 65% 증가했다.

 

외국산 벌꿀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관세율은 243%가 적용되고 있지만, 외국산 천연벌꿀 가운데 가장 저렴한 베트남산의 관세가 2029년에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어서다. 베트남산 천연벌꿀 생산비는 한국산의 10분의 1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수입가격은 1㎏당 2531원으로, 여기에 유통비용이 추가된다고 해도 국내산(잡화꿀 소매가격 기준 2만75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정주상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벌꿀 채밀시기가 정해진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은 연중 생산할 수 있다”면서 “이런 국가와 직접적인 경쟁은 어렵기 때문에 국내산의 경쟁력을 확보할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원수 다양화가 급선무=전문가들은 국내 양봉산업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일로 ‘지역특색과 조림사업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밀원수 조림’을 꼽는다. 이를테면 지역별로 4~9월 개화하는 밀원수를 식재해 이동하지 않고 한 지역에서 천연벌꿀을 연중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임업연구사는 “이러한 밀원단지 조성은 양봉농가의 소득안정을 도모하고, 이동식 양봉에 따른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다”면서 “아울러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밀원식물을 발굴하는 일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양봉산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산업”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변화무쌍한 기후에 적응하는 밀원식물을 개발하고 조성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기능성 양봉산물 생산, 벌꿀 등급제 본사업 시행을 통한 국내산 천연벌꿀 품질 표준화,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통해 국내 양봉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n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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