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차 양봉인의 날과 벌꿀 축제를 기념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김상남)과 한국양봉학회(회장 정철의·안동대 교수), 안동대학교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양봉산업발전 전략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경북 예천군 문화회관 대강당<사진>에서 열렸다.

이날 정철의 안동대 교수는 ‘가을과 겨울의 꿀벌 생리생태 변화’에 대해, 김영호 경북대 교수는 ‘꿀벌응애 살비제 저항성 현황과 대책’에 대해, 끝으로 이만영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관(전 양봉생태과 과장)은 ‘양봉 봉군관리 및 월동’에 대해 특강을 실시했다.

정철의 한국양봉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겨울 월동 꿀벌 폐사와 실종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양봉산업발전 전략 심포지엄을 준비했다”며 “꿀벌 실종사건으로 알려진 월동 폐사와 실패는 우리에게 새로운 위기이자 도전으로 다가온다. 자연 생태계는 높은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크게 변동하고 이에 따라 자연의 꽃에 의존하는 꿀벌과 양봉농가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양봉산업계의 애로를 경청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양봉관리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축사를 통해 “농진청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양봉협회와 함께 전국 150여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월동 꿀벌 피해 민관합동 조사를 실시하고 꿀벌 폐사 예측 요인 등을 분석하여 월동 꿀벌 피해 재발 방지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8년 동안 48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꿀벌사육과 병충해 관리 등 꿀벌의 강건성 향상과 기후변화에 적합한 꿀샘식물(밀원수종) 개발 등이 이뤄질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양봉농가는 물론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꿀벌 집단 소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연구역량을 모아 국가 양봉산업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로 나선 윤화현 양봉협회장은 “오늘 발표에 의하면 꿀벌응애 내성이 90%에 달한다니 굉장히 놀랍다. 현재 플루발리네이트 계열 구제 약품의 내성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할 뿐더러 뚜렷한 구제 약품이 없어 앞으로 양봉농가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원론적인 것은 꿀벌의 생태환경 조성”이라고 말했다.

김용래 양봉농협 조합장은 “양봉업은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 농업”이라며, “양봉 업계에 놓인 현안으로 베트남 벌꿀 수입에 따른 대책과 양봉직불금 도입, 더 나아가 밀원수직불금 도입, 벌꿀 수급 조절 품목 지정으로 가격 안정화, 꿀벌재해보험 가입, 계획적인 꿀샘식물 관리 등이다. 양봉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사무관은 “꿀벌응애 내성 문제에 대해 정부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약제 누적 사용에 따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친환경 대체 약품을 개발 중이다. 이외도 양봉직불금, 밀원수직불금 등은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농가와 정부의 역할은 다르다. 양봉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도 차용호 양봉학회 부회장은 “양봉농가 방역예산 증액, 응애, 바이러스 전염병 1종 변경, 신약 개발, 꿀벌응애 방제 매뉴얼 보급, 시도 단위 꿀벌 방역 담당 전문인력 양성, 양봉농가 지원 예산 항목에 소독제, 말벌 유인제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하     ⇒ 원문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