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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78억 꿀벌 실종’ 1년도 안 됐는데···벌통이 또 비고 있다 등록일 2022.11.14 19:33
글쓴이 앞선넷 조회 60

월동 앞두고 개체 수 줄어든 벌통 늘어 .. 농민들 “내년 또 대량실종 반복 우려”


“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야 하는데 빈 곳이 많지 않습니까? 이렇게 세력이 약한 벌들이 어떻게 겨울을 제대로 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14일 오전 전남 화순군 능주면 야산 밑 한 양봉장. 정진우씨(47)가 벌통 뚜껑을 열었다. “벌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웅∼웅’ 거리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정씨가 뽑아 올린 널빤지 모양의 집(소비)에는 벌들이 듬성듬성 붙어있었다.


꿀벌은 겨울이 되면 벌통 안에서 공 모양으로 형태를 유지한다. 개체수가 많고 건강한 벌들이 단단하게 밀집해야 추위 등 외부환경에 잘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 통에 1만 마리 정도의 세력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양봉장에는 개체수가 6000∼7000마리에 불과한 벌통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씨는 요즘 이런 벌통을 합해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의 세력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럴 때마다 양봉장 한쪽에는 빈 벌통들이 쌓여간다. 한 해 평균 300∼320개의 벌통을 유지했던 정씨의 양봉장에는 현재 200개 정도에만 벌들이 있다. 그는 “대규모 ‘꿀벌실종’이 내년 초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봄 전국 양봉농가에서 발생했던 ‘꿀벌실종’이 월동을 앞두고 또 관찰되고 있다. 양봉농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월동 중이던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확인되자 민관 합동조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월동 꿀벌 39만 군에서 78억 마리가 폐사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정부는 꿀벌 대량실종 사태의 원인으로 병해충과 이상기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먼저 꿀벌이 실종된 벌통 대부분에서 기생충인 ‘응애류’가 관찰됐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6월에도 조사대상 농가에서 모두 응애류가 발생했다.


기생충의 일종인 응애류는 벌 번데기에 기생한다. 여름철 제때 방제하지 않으면 월동 중 꿀벌 폐사 피해가 늘어난다. 농가들이 응애 발생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제도 제때 하지 않아 벌들의 생육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목됐다. 체력이 약해진 상태로 월동 중이던 일벌들이 화분채집 등의 외부활동으로 체력이 소진됐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양봉 농가들은 병충해와 이상기온만으로는 꿀벌들의 대량 실종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응애류의 경우 정부는 ‘방제 소홀’을 지적했지만, 약품에 내성을 지닌 ‘좀비 응애’가 나타났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농림부 “응애 방제소홀, 이상기후 복합적” 설명
농가 “국내 농약 300종, 꿀벌 영향 조사 해야”


한국양봉협회 전남지부는 “응애류는 ‘플루발리네이트’ 계열의 약품에 내성이 생겨 90% 정도가 방제를 해도 살아남는다”면서 “농민들이 방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양봉 농가들은 꿀벌 실종 원인 조사에 각종 농작물과 수목 등에 살포하는 모든 농약류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살포하고 있는 농약이 300종 이상인 만큼, 벌들이 꿀과 화분 채취과정에서 농약 성분에 노출돼 피해를 보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꿀벌실종은 겨울철 하우스 농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딸기 등을 재배하는 하우스는 수분을 위해 벌을 사용한다. 벌이 부족해지면서 현재 수분용 벌 가격은 1통 당 15만원에서 최근 20만∼25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개체 수를 장담하기 힘들어진 양봉농가에서는 수분용 벌 판매도 줄이고 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장은 “꿀벌이 농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실태 파악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양봉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꿀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서 현재 전국 지부별로 실태 파악에 나선 상태”라면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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