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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벌통 열면 꿀벌 ‘듬성듬성’…“응애 방제 소용없어” 등록일 2022.11.23 02:56
글쓴이 앞선넷 조회 42

올겨울도 봉군 소실 우려 커...농가 ‘발만동동’, 올초 이어 폐사상황 속속 터져

경기·강원권 포함 전국서 ‘비상’..정부, 피해방지대책 발표했지만, 약제 내성 해결책 마땅치 않아 


“매년 벌통 300개 규모로 월동에 들어가곤 했는데, 올해는 여름부터 벌 세력이 서서히 쇠퇴하더니 150∼170통 정도가 폐사했습니다. 분봉 형성 자체가 안됐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찾은 경기 양주의 한 양봉장. 20년 경력의 양봉농가 문삼구씨(67)가 벌통 뚜껑을 열자 내부에 촘촘하게 들어차 있어야 할 벌들이 듬성듬성 붙어 있다. 올해 꿀을 채취하고 난 이후 상당수 벌들이 폐사했기 때문이다. 실제 양봉장 한편엔 빈 벌통 수십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문씨는 “벌통 수백개씩을 보유한 농가는 그나마 일부 건졌지만 100통 미만 소규모 농가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며 “전국적으로 벌이 없어 웃돈을 주고 벌을 구입하려 해도 구할 수 없어 월동을 아예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년에는 네다섯 번 정도 약을 치면 응애가 곧잘 잡혔는데, 올해는 도저히 방제가 되질 않았다”면서 “단 몇 통만이라도 겨울을 무사히 나야 봄에 봉세가 잘 형성돼 재생 기회를 마련하는데, 내년 봄에 벌이 얼마나 잘 나올지 기대되지 않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올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군집단 소실 피해가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봄 채밀기(4∼5월)가 끝난 직후부터 전국적으로 꿀벌이 약화·폐사하는 현상이 나타나더니, 가을을 지나며 피해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폐사 피해가 전남·경남·제주 등 남부지역에 유독 컸던 것과 달리 올해는 경기·강원권을 포함한 전국 농가에서 폐사 상황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회장 윤화현)는 농가 실태조사에 착수해 다음달에 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피해 규모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윤화현 양봉협회장은 “6월부터 이상 현상이 시작돼 계상으로 이동양봉을 하는 전업농가의 60∼7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난해 이맘때는 관찰되지 않던 양태라 월동을 앞둔 양봉인들의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최근 겨울철 월동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방제 적기인 7월에 응애 방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으로 꿀벌이 약화·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올해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농촌진흥청과 전문가·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꿀벌 방제 약품의 내성을 방지하기 위해 내성이 있는 성분의 제품은 정부 지원 대상 품목에서 제외했고, 약품 교체 사용 등 농가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봉농가들은 이같은 대책이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농가가 사용해온 플루발리네이트 약제에 내성이 생겼고, 그로 인해 꿀벌이 약화·폐사하고 있다 해도 이를 대체할 약제가 마땅치 않아서다.

한 전업 양봉농가는 “기존에 사용하던 구제제 외에 선택지 자체가 몇 개 없는데 그조차도 사용법이 번거롭거나 값이 비싸고, 약효가 시원치 않거나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주행 한국양봉농협 수의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허가한 양봉용 의약품은 수십가지이지만, 90년대 초반 허가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거나 잔류성이 심해 일본에서 수입을 중단한 성분까지 포함돼 있어 농가들이 가이드라인으로 느끼기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미산·옥살산 등 유기산을 통한 방제가 필요한데, 의약품화된 옥살산 제품이 없어 농가마다 원제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등 표준화된 처리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농가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꿀벌을 수입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판”이라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현상황을 재해로 인정하고 꿀벌 생태계 살리기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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