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훼손…농작물 생산에도 타격 우려 

지난 수십년간 벌들의 개체 수가 감소한 것은 생물다양성이 훼손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알테라 연구소의 환경전문가 예뢴 셰퍼가 이끄는 연구팀은 벌들이 선호하는 꽃가루 식물들이 감소한 것이 집벌이나 야생벌의 개체 수가 모두 줄어든 원인이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1950년 이전에 채집돼 네덜란드 자연사박물관들에 소장된 57종의 야생 벌들의 몸에 붙어 있는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벌들이 특정한 식물을 선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셰퍼는 벌들의 크기도 개체 수 감소를 가져온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있다고 지적하면서 덩치가 큰 벌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꽃가루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셰퍼와 그의 연구팀은 벌들의 개체 수를 복원하려면 이들이 선호하는 식물들을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원과 같은 벌들의 서식처가 점점 더 농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생물다양성과 벌들의 먹이 공급원을 감소시켰다고 말하고 집벌을 위협하는 또 다른 현상으로 '군락붕괴현상(CCD)'을 꼽았다.  

살충제와 환경오염과 관련된 군락붕괴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벌의 개체 수가 최고 90%가량 감소한 상태다.

벌은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곤충이다. 과일과 채소, 콩, 향신료, 커피와 코코아 등 인간이 식품으로 섭취하는 각종 식물과 꽃 가운데 80%가량이 벌에 의한 수정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6월 환경당국에 살충제가 벌을 포함해 식물들의 수정을 돕는 곤충들의 개체 수 감소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벌과 수정 매개 곤충들의 서식처를 개선해 이들의 개체 수를 보호하는 전략을 마련할 것을 관련 행정기구들에 요청하기도 했다.

벌과 기타 수정 매개 곤충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고속도로 연변에 꽃을 심고 연방정부시설을 이들 곤충이 선호하는 식물들로 조경하며 자연보호지구의 서식처를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