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화분을 매개하는 송분자(送粉者)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꿀벌의 개체수가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일부 주요 농작물에서는 기타 곤충도 같은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 연구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다. 논문에 의하면,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꿀벌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미국 과학 아카데미 정기 간행물(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게재된 연구논문은, 5대륙에서 행하여진 현지 조사 39건에 근거하고 있다. 논문에 의하면, 파리나 나비, 나방이, 장수풍뎅이, 말벌, 개미, 총채벌레 등에 의한 수분이, 전체의 약39%에 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또, 망고나 카스타드 애플, 키위, 커피, 캬노라 등은, 꿀벌이외의 다른 매개자에게 수분을 의뢰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꿀벌에의 영향을 고려한 살충제를 사용하여, 기타 곤충을 구제하는 것이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시장규모 수십억 달러의 농업 산업에서는 지금까지, 꿀벌이외의 송분자의 역할에 대해서 거의 주목해 오지 않았다. 그러나 논문의 주필자인 호주·뉴잉글랜드 대학(University of New England, Armidale)의 Romina Rader씨에 의하면, 벌이 아닌 수분(授粉)생물도 생태계에 있어서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어, 조사를 행한 어느 장소에서도, 방화(訪花)회수의 25∼50%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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