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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꿀벌과 인간 등록일 2016.06.28 09:44
글쓴이 앞선넷 조회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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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꿀을 모은다. 얼마나 비행해서? 벌을 인간 크기로 가정하면, 하루에 날아다니는 거리가 서울∼부산 거리의 10배쯤 된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에서 그렇게 실감나게 묘사했다.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꿀벌은 소중한 존재다. 꿀을 제공해서만이 아니다. 식물 수분을 돕는 꽃가루 운반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곤충을 수분 매개자로 삼는 충매화의 85%가 도움을 받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경고로 전해지는 어록도 있다. “벌이 멸종한다면 인류는 4년밖에 더 못 살 것이다. 벌이 없으면 꽃가루받이도 없고, 식물이 없고, 동물이 없고, 사람이 없다.”

이 따끔한 어록은 문제가 하나 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에 주요 어록을 담은 미국의 전문 편집자 앨리스 칼라프리스에 따르면 어록이 나돈 것은 1994년부터다. 유럽에서 양봉가 시위가 벌어졌을 때 ‘프랑스 양봉 연합’이 배포한 소책자에 실렸다. 아인슈타인 어록으로 너무 자주 인용돼 이젠 바로잡기도 쉽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억울해할까. 그럴 리가! 우선 아인슈타인을 파는 가짜 어록이 너무도 많다. 꿀벌과 인간 관계를 조명한 어록 하나에 신경 쓸 까닭이 없다. 또 누구 권위를 빌리든 벌집 군집 붕괴현상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측면도 있다. 꿀벌은 무섭게 준다. 미국 양봉군은 1940년대에 비해 거의 반토막 났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미국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4일자에 꿀벌과 인간 관계를 곱씹게 하는 논문이 실렸다. 농약 성분인 네오니코티노이드가 꿀벌 신경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방향감각 등에 치명상을 입힌다고 한다. 독일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그렇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1980년대 개발된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물질로 독성이 약해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꿀벌 폐사를 낳는다는 의혹이 짙어 말썽이다. EU에선 3년 전 관련 농약 3종의 사용을 금지했다. 논문은 금지론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기생충 등 다른 요인이 꿀벌 감소에 크게 작용한다고 믿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옹호 진영이 좌시할 까닭이 없다. 결국 예감되는 것은 꿀벌 문제의 깔끔한 해결보다 치열한 공방이다.

인간은 대체로 이렇다. 인류 존망과 미래가 걸린 사안 앞에서도 힘을 모아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편을 갈라 싸우기에 바쁘다. 꿀벌도 혀를 찰 것이다. 아인슈타인을 파는, 이 역시 가짜일 공산이 큰 어록을 떠올리게 된다. “무한한 것은 두 가지,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사실 우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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