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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한국인의 밥상' 꿀과 조청, 단맛으로 버틴 인생의 고비 등록일 2016.06.30 22:48
글쓴이 앞선넷 조회 654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달콤함으로 중무장한 우리 음식을 만난다.

30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웬만해선 벗어날 수 없다 – 달콤한 맛의 유혹' 편이 공개되었다.


인생의 쓰디쓴 고비마다 그 시간을 거뜬하게 견디게 해주던 달콤한 맛. 몰래 꺼내먹던 꿀단지처럼 멈출 수 없는 맛의 유혹. 건강도 입맛도 해친다며 단맛과의 전쟁까지 선포할 만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잊을 수 없는 달콤한 음식들이 있다. 건강한 단맛이 주는 달짝지근한 추억 한 자락을 꺼내보자.


오래된 단맛을 내는 꿀이 있다. 광양 양봉 부부의 꿀 보양식은 무엇일까.

여름이 시작되는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는 다름 아닌 양봉의 계절이다. 우리나라 양봉의 기원은 고구려 동명성왕 때부터라는 기록이 있을 만큼 양봉의 역사는 꽤 깊다.


아버지 때부터 벌을 키워왔다는 조기옥씨도 벌을 키운 지 30년이 넘었다는 광양의 양봉꾼이다. 광양 지역은 매화부터 감꽃, 때죽꽃, 엉겅퀴에 밤꽃까지 다양한 꽃들이 피는데 그때마다 꿀의 색과 향이 다르다. 옛날엔 꿀 한 병 값이 한 달 월급보다도 비쌌다고 말하는 조기옥씨네 부부는 귀한 꿀 보양식 차리기에 나섰다. 잘 익은 늙은 호박 속을 파내고 그 안을 문어, 밤, 은행, 와송 등 몸에 좋은 재료들과 함께 꿀을 넣어 달이면 산후조리 보양식 완성! 쌀을 꼭꼭 씹어 꿀 한 수저를 넣고 끓인 암죽은 그 옛날 엄마 젖이 부족하던 시절 아기를 위해 끓여준 모유를 대신한 음식이다. 매실을 구워 곱게 가루를 낸 다음 꿀을 넣고 중탕으로 오랜 시간 달여 만드는 제호탕, 벌들이 꽃수술에서 뭉쳐온 꽃가루로 만드는 화분다식까지~! 여름철 든든한 꿀 보양식이 한 상에 올랐다.


단맛,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은 야생꿀 목청과 밀랍떡이다.

벌을 키우던 시대보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절의 꿀을 먹는 방법은 꿀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산중에 살기 좋은 고목나무 틈이나 바위틈에 집을 짓고 사는 벌들이 모은 꿀을 목청, 석청이라고 부르는데 요즘엔 산삼보다도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게 어렵게 찾은 벌집은 한꺼번에 채취하지 않고 벌들을 위해 남겨 놓는 것이 자연에 대한 예의다. 꿀을 채취하기 위해 뚫었던 구멍도 다시 매우고 흙을 발라 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기도 양평의 한 오지마을에서는 매일 같이 산속을 헤매며 벌을 찾아다닐 수 없으니 마치 닭을 키우듯 집집마다 벌을 키웠다. 벌통에서 벌집을 꺼낼 수 있는 날은 가을날, 1년에 단 한 번. 꿀 내리는 날은 마을의 잔칫날이었다. 꿀을 내리고 남는 벌집도 버리는 법이 없었다. 벌집을 잘게 부수어 솥에 넣고 끓이고 고운 천으로 물만 걸러내면 그 물이 식으면서 노란 기름 덩어리처럼 생긴 밀(밀랍)이 나온다. 이 밀(밀랍)은 들기름과 함께 끓여내어 기름으로 사용한다.


찰떡을 켜켜이 쌓아두거나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이 밀(밀랍)기름을 발라놓으면 서로 붙거나 굳지도 않고, 쉽게 상하지도 않았다고. 오래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선물 같은 밥상을 보고 있자니 단내가 폴폴 풍긴다.

 

끈적하게, 달짝지근하게 살아온 담양 조청 모녀 이야기도 공개된다.

모두가 꿀을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 단맛을 대신하기 위해 사람들은 조청을 만들었다. 만든 꿀이라는 뜻의 조청 또한 오래된 단맛! 이 조청과 평생을 살아온 모녀를 담양에서 만났다. 꿀은커녕 설탕마저 귀했던 시절, 조청 달이느라 가마솥 앞을 꼼짝 않고 지켜야 했던 윤영자씨는 70살이 넘은 나이에도 조청을 달인다. 엄마 윤영자씨의 뒤를 잇기 위해 나선 딸 최영례씨는 매일 엄마와 티격태격!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 없이 손놀림이 바지런한 영자씨는 딸 영례씨가 영 못 미덥다. 영례씨는 느릿느릿 사신 아버지를 닮고 싶었다고 입으로는 투정하지만 재빠른 손과 급한 성격은 영자씨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았다. 손이 빠른 만큼 음식 솜씨도 남다르다는 영자씨가 제일 잘하는 것은 조청을 넣고 만드는 약밥이다. 죽순을 삶아 먹기 좋게 찢어 조청을 넣고 졸이는 죽순정과는 명절 때면 빠지지 않았던 음식이었다. 고기볶음을 하기 위한 고기를 재울 때 조청을 넣어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딸 영례씨의 비법이다. 끈적하고 달짝지근한 조청같은 모녀사이처럼 감칠맛 나는 밥상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배어 있다.

 

쓰디쓴 인생, 그래도 단맛이 있어 견디며 살았던 밀 마을 사람들의 추억이 공개된다.

보리 수확이 마무리 될 때 쯤, 들판엔 그 옛날 또 다른 주식이었던 밀이 누렇게 익어가기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밀농사를 많이 지었다는 합천에선, 이 밀로 엿기름을 내어 먹었다.


밀을 싹 틔우면 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생기면서 탄수화물을 분해시켜 당분을 만들어내는데 이 밀싹을 잘 말려서 가루를 낸 것이 바로 엿기름이다. 생선을 삭혀 식해를 만들 때도 엿기름이 들어가는데 합천에선 말린 명태로 식해를 만들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먼 내륙이라 제사 때 쓰고 남은 식해를 담가놓으면 반찬 걱정이 없었다고- 밀 수확이 끝나면 솥뚜껑을 뒤집어 밀과 콩에 밀가루물을 살짝 끼얹고 사카린을 넣어 볶아 먹었던 소밀은 달달한 간식이었다. 통밀을 거칠게 갈아 물을 조금만 넣어 포슬포슬하게 한 반죽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 밀다부래기는 든든한 한 끼다. 고단했던 시절을 무사히 버티게 해주었던 달콤한 추억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았다.(POL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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