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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말벌집에 자외선 비추니 클럽 조명처럼 빛나네 등록일 2021.09.09 08:56
글쓴이 앞선넷 조회 103

연두색의 형광빛 내며 등대 역할, 애벌레에 해로운 자외선 차단도

   

베트남 열대우림에서 연두색 형광을 내는 말벌집. 프랑스 파리대.jpg

베트남 열대우림에서 연두색 형광을 내는 말벌집./프랑스 파리대

 

추석에는 벌에 쏘이는 사고가 이어진다. 특히 8~9월은 말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여서 성묘나 벌초에 주의해야 한다.

 

숲에서 말벌집을 만나면 도망부터 가야 하지만, 베트남을 찾은 과학자들은 반대로 홀린 듯 말벌집에 몰려들었다. 자외선을 비추면 말벌집이 클럽 조명처럼 밝은 연두색으로 빛났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대의 베른드 쇨호른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5일 국제 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인터페이스베트남 북부의 열대우림에서 자외선을 비추면 연두색 형광(螢光)을 내는 말벌집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찾은 말벌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쌍살벌이다.

 

다른 벌처럼 쌍살벌도 육각형이 이어진 형태의 집을 짓는데 평소에는 갈색을 띤다. 하지만 자외선을 비추자 아래쪽에 실크 섬유로 만든 고치 덮개가 밝은 연두색으로 빛났다. 연구진은 말벌집에서 나오는 형광은 20미터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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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집의 고치 덮개는 백색광을 비추면 흰색을 보이지만 자외선 조명 아래에선 연두색 형광을 냈다./프랑스 파리대

 

말벌집의 형광은 우연히 발견됐다. 연구진은 원래 열대우림에서 형광을 내는 곤충을 찾으려 휴대용 자외선 조명을 들고 베트남을 찾았다. 말벌집은 백색광을 비추면 밝은 흰색을 보였지만 밤에 자외선을 비추자 녹색으로 빛났다. 낮에도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 덕분에 형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베트남 쌍살벌 집을 프랑스령 기아나의 아마존 열대우림과 프랑스 남부의 온대 지방에 사는 쌍살벌의 집과 비교했다. 모두 자외선 아래에서 형광을 보였지만, 지역에 따라 형광의 강도나 형광을 유도하는 자외선 영역이 조금씩 달랐다.

 

말벌은 왜 형광을 내는 집을 지을까. 연구진은 형광이 해 뜨기 전이나 해 질 녘 어둑어둑할 때 집으로 오는 길을 알려주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말벌은 지역이나 종에 따라 형광을 달리해 근처 군집과 자기 집을 구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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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외선 조명을 비추자 말벌집 아래쪽 고치 덮개가 연두색 형광을 냈다./프랑스 파리대

 

형광이 고치 덮개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나와 특히 애벌레에게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자외선 차단제 역할이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을 흡수해 형광으로 바꿔 자외선이 고치에 닿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형광은 애벌레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애벌레가 자라는 6~8월은 정글의 우기와 겹친다. 이때는 안개나 구름이 많아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하지만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한다. 연구진은 자외선이 만든 형광이 애벌레가 밤과 낮의 주기를 인식하고 정상적인 발달을 하는 데 필요한 빛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말벌집에서 자외선을 형광으로 바꾸는 화학물질을 찾아낼 계획이다. 해파리에서 추출한 형광 물질은 생명과학 연구에서 유전자 기능을 알아보는 데 활용된다. 말벌집이 공포의 대상에서 과학 연구의 조력자가 될지 기대된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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