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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올해도 꿀벌 소멸현상 심화…근본대책 없어 농가 막막 등록일 2023.01.30 06:52
글쓴이 앞선넷 조회 44

양봉협회 조합원 78% 피해.. 전체 벌 사육마리 63% 소실.. 응애 원인이지만 약제에 내성.. 친환경 ‘동물용의약품’ 필요


지난해초 전국 각지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양봉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들어 이런 꿀벌 소멸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양봉업계는 물론 화분 매개용 꿀벌을 이용하는 시설원예 농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 상황의 심각성을 살펴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짚어본다.


◆ 올겨울 꿀벌 전국적으로 63% 이상 줄어= “예년 이맘때면 벌통마다 벌이 1만2000마리 정도는 들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10분의 1도 안되는 1000마리가 겨우 들어 있을까 말까 한 수준입니다.”


경기 양주의 양봉농가 이철재씨(73)는 성인이 된 이후부터 내리 53년을 양봉업에 종사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올해만큼 꿀벌이 많이 사라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입춘(2월4일)을 앞두고 월동한 벌들을 깨우기 시작해서 남부지역 참외·수박 시설하우스로 보낼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때지만 벌들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벌통을 열 때마다 조금씩 벌이 줄어들어 있다보니 이씨는 이제 벌을 확인하는 것도 포기했다.


전남지역에서 이동양봉을 하는 장환태씨(70)는 올겨울 꿀벌 소멸 현상이 더욱 심각할 것이란 걸 이미 지난해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직감했다. 벌통 1개에 보통 6개의 소비가 있다. 소비는 벌이 알을 낳고 먹이와 꿀을 저장하며 생활하는 집으로 1개 소비에 4000마리 꿀벌이 있다. 지난해 10월10일 장씨는 동면을 앞두고 벌통마다 벌이 가득 찬 6개 소비를 넣어두고 있었는데 불과 열흘 뒤 벌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2개의 소비에만 벌이 남아 있었다.


장씨는 “겨울도 아닌 10월에 벌이 3분의 2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건 지난 50년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면서 “올해 농사를 망치면 내년이라도 준비해야 하는데 내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 절망스럽다”고 전했다.


올겨울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한국양봉농협이 최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3182명의 조합원 가운데 78% 이상이 꿀벌 소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를 따지면 전체 사육 규모의 63%에 해당하는 벌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 업계 “꿀벌응애가 원인” 입 모으지만…근본 대책 안 보여= 이런 꿀벌 사라짐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건 꿀벌응애다. 진드기 일종인 응애가 꿀벌의 유충·번데기·성충 등에 기생하며 꿀벌 지방체를 흡즙하면 체중이 감소하고 수명이 단축된다. 꿀벌의 면역·활력을 떨어뜨리고, 바이러스를 매개해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국내에선 플루발리네이트 약제를 꿀벌응애를 방제하기 위해 사용했는데, 이미 수십년째 해당 약제를 사용하다보니 응애가 내성이 강해져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농가는 중국에서 수입한 약을 몰래 사용했는데, 해당 약제가 남용돼 응애 내성이 계속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지역 한 양봉농가는 “중국산 응애 방제약을 쓰지 않으면 꿀벌이 응애 때문에 죽고, 방제약을 쓰면 점점 내성이 강해져 시간이 갈수록 약효가 떨어져 꿀벌이 죽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꿀벌 소실과 관련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 ‘겨울철 월동꿀벌 피해 최소화 대책’으로 ▲주간 단위 봉군 내 폐사 발생 여부 및 여왕벌 산란여부 등 농가 상황 파악 ▲응애 피해 및 월동꿀벌 폐사 대응방안 전파 등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기 남양주의 양봉농가 전기현씨(78)는 “효과적인 응애 방제재를 보급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인데 정부가 이에 대해선 손을 놓았다”면서 “정부가 공언한 농가 피해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가들은 절벽에 몰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꿀벌에 피해가 적고 양봉산물에 잔류가 없거나 적은 친환경 꿀벌 동물용의약품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당장 양봉농가 피해가 극심한 만큼 양봉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 이번 소멸 피해를 시급히 재해로 지정해서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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